My FavoriteMy FavoriteMy Favorite

인연은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우연의 만남이 아니에요! 행복을 가져다주는 시마네 인연 맺기 여행

이즈모 역사의 인연을 통과하듯, 4대 도리이(鳥居: 신사 입구의 문) 지나기

이즈모타이샤는 인연을 맺어주는 신을 모시고 있으며, 예로부터 소원을 빌면 좋은 인연을 맺어 주는 매우 영험한 신사라 하여 매년 600만 명의 참배객들이 각지에서 몰려와 참배한다고 합니다.
이즈모타이샤에는 모두 4개의 커다란 도리이가 있습니다. 버스를 탄다면 먼저 '이즈모타이샤' 석비가 세워진 두 번째 도리이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저 멀리 세워진 첫 번째 도리이가 보입니다. 참배 후에 다시 가서 그 위엄을 직접 감상해 보는 것도 좋고, 아니면 먼저 그곳으로 걸어가 마치 그 옛날 일본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처럼, 순백의 첫 번째 도리이를 기점으로 이즈모타이샤의 참배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 도리이를 지나면 오른쪽에 작은 '하라에노야시로(祓社)'가 있는데, 절대로 그냥 지나치시면 안 돼요! 먼저 하라에노야시로에서 간단한 참배를 하여 심신을 정결하게 하고 일상생활의 번뇌를 벗어 버립니다. 그렇죠, 이즈모타이샤 경내에서는 모두 '2배, 4박, 1배'예요!
하라에노야시로에서 참배를 마쳤으면 다시 앞으로 전진...... 아 참! 눈치채셨나요? 도리이를 지나고 오르막길이 아니라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점 말이에요. 게다가 양쪽에 울창한 나무들이 있어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보내던 일신의 피로가 가신 듯, 나도 모르게 반나절 이곳에 앉아 영혼을 잠재울 한가로운 여행을 향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될 것입니다.
배전(拝殿)을 참배한 후에 곧바로 신락전(神樂殿)에 가서 일본 최대의 시메나와(커다란 새끼줄)를 감상하고 싶다고요? 아니요, 먼저 급한 마음을 꾹 눌러주세요, 왜냐면 아직 이즈모타이샤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거든요!
배전 뒤가 바로 인연을 맺어주는 신이 모셔진 본전(本殿)이고, 좌, 우, 뒤쪽 모두 좋은 인연을 가져다주는 신들과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공손하게 인연을 맺어주는 신에게 기도를 드린 후, 오른쪽으로 본전을 한 바퀴 돌며 참배할 수 있습니다. 이즈모타이샤 본전은 일본 최고의 건축물입니다. 뒤쪽으로 돌아가 그 위엄 있는 자태를 감상하다 보면 눈이 또 곳곳에 놓인 하얀 토끼 석상에 자꾸 끌리게 되는데요, 신이 보는 앞이라지만 토끼들의 그 귀여운 모습은 정말 어쩔 수 없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즈모타이샤안에는 신들이 숙박하기 위한 여관인 타비샤(旅社)가 있는데 혹시 알고 계신가요? 좌우 양쪽으로 긴 형태의 건물이 바로 그것인데요, 음력 10월인 '가미아리즈키(神在月: 신이 있는 달)'에 일본 전국의 신들이 이즈모에 왔을 때에 쉴 수 있는 곳입니다. 신들은 매일 가미노미야(上宮)에 가서 내년의 좋은 사람과의 좋은 인연에 대해 논의를 하고 돌아와 바로 이곳에서 휴식합니다. 자, 그러니, 일본의 모든 신들에게 한번에 소원을 빌어 보면 어떨까요?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홍백의 견사

일본에서 '좋은 인연'이란 결코 부부의 인연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랍니다. 일, 친구, 친척 등 인생의 모든 만남도 하나의 인연이기 때문에 기도할 인연은 매우 광범위한데요, 좋은 직장, 좋은 애인, 좋은 친구와 만나고 싶을 때도 신에게 인연을 맺어달라 기도하시면 됩니다.
일본에서 홍백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길한 색깔로, 두 색깔이 얽힌 견사로 만든 오마모리(부적)는 고귀하고 우아한데요, 가미아리즈키 기간에는 또 다른 특별한 오마모리가 있답니다. 고풍의 에마(繪馬: 그림 그려진 나무판) 역시 매우 귀여운데, 고슈인초(御朱印帳: 붉은 도장을 찍는 수첩)는 특히나 더 아름다워서 정말로 수집할 가치가 있는 한 권입니다.

귀여운 물건들로 가득한 신몬도리

달달한 먹거리는 사랑만큼 달콤하고 참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데요, 아마도 세계 공통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즈모타이샤 앞으로 곧게 펼쳐진 '신몬도리' 거리에는 소형 시메나와 장식품뿐만 아니라, 인연을 맺어주는 장식품 등 귀여운 기념품이 많은데요, 그 외에도, 젠자이(단팥죽)와 이즈모 소바(메밀국수) 이 두 가지 이즈모 특산물은 반드시 먹어보셔야 합니다! 젠자이는 달지만 질리지 않고, 새알심은 끈적끈적하지 않습니다. 소바라고 하면, 분명 많은 분께 그 특유한 맛이 생소하게 느껴지실 텐데요, 하지만 이즈모 소바는 우동처럼 매끈하고 그 특수한 맛이 안 나기 때문에 소바에 대한 인상이 바뀔 정도로 매우 맛있습니다. 좀처럼 오기 힘드니 한번 먹어보세요!  
쉬고 싶을 때는 심플하고 우아한 카페도 몇 군데 있습니다. 부근의 이나사노하마, 히노미사키 신사, 그곳의 석양은 모두 유명한 관광명소인데요, 이즈모는 정말로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질리지 않는 좋은 곳이랍니다!

다마쓰쿠리 온천의 유카타, 온천, 좋은 인연의 삼부곡

일본에 오면 온천에 들어가고 싶죠? 다마쓰쿠리 온천에 묵는다면 모든 소망을 다 이룰 수 있습니다!
다마쓰쿠리 온천은 유명한 미인온천으로 피부 미용에 아주 좋으며 또한 이곳의 온천여관은 매우 특별해서, 대부분 유카타 렌털 서비스가 있습니다. 거리에는 사진 찍기에 좋은 근사한 경치가 많기 때문에, 여성분들은 아름다운 유카타를 입고 온천 거리를 거닐며 시냇가의 족탕에 발을 담그거나 수공예품 가게를 들러보실 수 있습니다.
다마쓰쿠리 온천가에서 남쪽으로 걸어가면 다마쓰쿠리유 신사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가나이이시(소원이 이루어지는 돌)를 사서 가져가시는 것을 잊지 마세요! 가나이이시는 도리이 옆에서 먼저 사야 합니다. 직감으로 자기와 제일 인연이 있는 돌을 선택하세요, 모두 다 다르거든요!

‧신사 오른쪽에 동그란 형태의 네가이이시(소원 비는 돌)에 가나이이시를 꺼내어 소원을 빕니다.
‧물을 한 바가지 떠서 네가이이시에 뿌리고, 그다음 다시 가나이이시에 뿌립니다.
‧가나이이시를 네가이이시에 댄 후에 성심껏 소원을 빈 다음, 작은 천 주머니에 담습니다.
‧신사 앞으로 가서 동봉되어 있는 기원을 적는 종이에 소원, 성명, 주소를 적습니다. 복사된 그 소원이 적힌 종이는 천 주머니에 담고, 직접 쓴 원본은 참배 후에 정면에 있는 '納入箱'라고 적힌 투함용 나무상자에 넣습니다.
‧그다음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을 잊지 마세요!

신이시여, 저의 좋은 인연은 언제 찾아와 문을 두드려줄까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지점은 마쓰에시에 있는 야에가키 신사입니다. 참배 후에 신사 뒤편에 있는 가가미노이케(거울 연못)에서 당신의 인연을 점쳐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동백꽃 역시 마치 시메나와로 장식된 것처럼 매우 아름답습니다. 신사의 수목들도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데요, 하지만 걸어가다 보면 또 마치 심신을 씻은 것 같은 상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가가미노이케의 점은 역시 부부의 인연에 국한되지 않는데요, 종이를 연못에 띄우면 바로 의미심장한 시문이 나타납니다. 그 시문이 적힌 종이가 언제 연못에 가라앉는지, 가라앉은 위치가 어디인지를 확인해서 점을 보게 됩니다. 빨리 가라앉으면 소원이 빨리 이루어짐을, 늦게 가라앉으면 얼마간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함을 뜻하고, 또, 가라앉은 위치가 자신과 가까우면 인연은 자기와 가까운 곳에 있음을, 자신과 먼 곳에서 가라앉으면 인연이 먼 곳에 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잴 겸 동영상으로 종이가 연못에 가라앉는 순간을 찍으려고 조용히 기다리는데 언제 가라앉을까? 갑자기 멀리 떠내려가면 어떡하지? 하고 약간 설레더라고요. 하지만 빠르든 느리든 결코 일정한 설이 있는 건 아닌데, 보통 15분 이내가 빠른 편으로 본다고 합니다. 너무 오래 걸린다고 해서 낙담하지 마세요. 다시 이즈모타이샤에 가서 신에게 기도하면 되잖아요!


의외로 시마네에는 좋은 인연을 비는 소소한 방법들과 재미있는 곳이 많은데요, 직접 만든 가나이이시 오마모리 역시 가장 특별한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하루하루 바쁜 일상 속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이처럼 조용하고 한가로운 여행을 할 수 있어서 발걸음이 절로 느려지고 눈앞의 풍경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게 해 준답니다!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좋은 인연을 빌 수 있는 행복한 시마네 여행, 한번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